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사임할 지여부가 주목을 받아온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조지 부시 행정부를 떠날 조짐을보이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행정부내 강경파로 알려진 럼즈펠드 장관이 지난주 에콰도르 키토에서 열린 미주 대륙 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귀국한데 이어 내년도까지 일정이 이어지는 해외순방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는 것. 물론 럼즈펠드 장관은 향후 진로에 대해 부시 대통령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하고있고,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내년초 집권 2기를 공식 출범하기 앞서 럼즈펠드 장관을 교체할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1차 개각 대상에서 제외되고, 행정부내 라이벌이었던 파월 장관도 물러나는 만큼 미국의 추수감사절(25일)이 끝난뒤 부시 대통령의 각료 교체 작업이 재개되더라도 럼즈펠드 장관은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그러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에 이어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스테판 해들리가 부처간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가고, 국방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에 대해 딕 체니 부통령이 얼마나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스 국무장관의 경우 테러와의 전쟁을 치르는데 있어서 비군사적 수단을 좀더 단호하게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라고 럼즈펠드의 한 측근이 전했다. 이 측근은 파월 국무장관의 경우 이슬람 학교의 반미, 반이스라엘 교육을 억제하려는 노력이 빈약한 것을 비롯, 외교적 압력을 가하는데 매우 공격적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