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6원 폭락 1065원 .. 외환시장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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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환율이 엔·달러 환율 급락과 수출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 여파로 하루새 16원이 폭락,1천60원대로 주저앉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16원 떨어진 1천65원40전에 거래를 마치면서 닷새째(거래일 기준) 하락세를 지속,최근 5일 동안 46원70전이나 급락했다.
이날 하루 하락폭은 작년 9월22일(16원80전) 이후 1년2개월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3원40전 급락한 1천78원으로 개장,곧바로 1천80원이 깨진 데 이어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오전 10시40분께는 1천70원마저 무너뜨렸다.
장이 마감될 무렵 다시 물량이 쏟아지면서 1천63원80전까지 급락,1천60원선마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대두됐으나 이후 소폭 반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급락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7개월 사이 최저치인 1백3.63엔까지 떨어진 데다 수출 기업들이 원화환율 추가 하락을 예상,보유 달러화를 서둘러 내다팔면서 촉발됐다.
또 일부 금융회사들이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을 기대해 오후 들어 잇따라 매수했던 달러화 물량의 손절매에 나서면서 낙폭이 커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달러화 약세 기조가 확인되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 당국도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맥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날도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필요하면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원론 차원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 외에 당국의 시장 개입은 뚜렷하게 감지되지 않았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한국은행 관계자는 "주말 개최되는 G20(선진·신흥공업국) 재무장관 회의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주말이 분수령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