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약세 초비상] 외환당국 입장은 ‥ 인위적인 개입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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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연일 급락하는데도 정부의 개입 강도는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무성하다.
일각에서는 외환당국(재정경제부 한국은행)의 환율방어 전략이 전면 수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시장왜곡 우려에도 불구,외환 현물시장 개입은 물론 선물환시장(NDF) 규제책까지 내놓았던 정부의 서릿발같은 방어 의지를 요즘 들어선 좀체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은 18일 "외환당국의 스탠스는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시장흐름에 역행하는 개입에는 나서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한 환율 변동을 좌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국장은 다만 "과거(직접 시장개입)와 다른 방식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해 환율을 일정수준에 묶어두는 식의 인위적인 개입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외국환평형기금의 대규모 손실로 집중 질타당한 이후 외환시장에서 한 발 물러선 재경부 입장도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시장개입으로 손실만 입었다는 지적이 많지만 환율을 그냥 시장에만 맡겨놨더라면 국가경제에 더 큰 손해가 생겼을 것"이라며 "정부의 환율 방어전략이 바뀐 게 아니라 현재 대외상황이 적극 시장개입을 하기에 부적절할 뿐"이라고 말했다.
부시 미 대통령 재선 이후 '약한 달러' 정책에 어느 때보다 큰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 중국 등 주변국이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중국이 잠자코 있는데 우리가 전면에 나설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기본적인 외환정책 스탠스에 이처럼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듯,이날 외환당국 관계자들은 모처럼 대대적인 시장개입이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이광주 국장은 "개입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구두개입 이후에 행동이 따라줘야 한다"며 "한다면 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