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고속성장을 구가하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작년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3.9%, 10월 3.8% 등으로 3%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1-10월 기준으로는 3.7%를나타냈다. 이에 비해 대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평균 1.6%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국제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물가불안이 초래된 하반기들어서도 7월중 작년 동월 대비3.3%의 증가율을 나타내 단 한차례 3%대를 넘었을 뿐 9월 2.8%, 10월 2.4% 등으로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 8월 1.6%, 9월 2.0% 상승하는데 그쳤으며 올해전체로도 대만과 비슷한 평균 1.6% 안팎에 그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 1.6%, 10월 2.1%를 나타냈으나 올해 평균으로는 대만, 싱가포르보다도 낮은 1.3% 내외에 머물고 있다. 홍콩의 경우 올해 상반기중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0.1%로 디플레이션 상태를 보였으며 하반기들어 상승세로 반전돼 8월 0.8%, 9월 0.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태국은 9월 3.6%, 10월 3.5% 등으로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나 한국보다는낮은 수준이다. 올해초 경기과열속에 각종 기초원자재의 `싹쓸이' 수입에 나서 전세계의 원자재가격 앙등을 주도했던 중국의 경우 지난 8월 5.3%, 9월 5.2% 등으로 한국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중국은 그러나 긴축정책의 여파로 10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3%로 대폭둔화됐다. 이밖에 일본은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유로화 사용국가들은2% 초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9%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낮은 성장률에도 불구, 중국 다음으로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