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뽑힌 원희룡 의원.소장개혁파의 대표격인 그가 최근 당내 갈등의 한복판에 섰다.


국가보안법 개정 등을 놓고 보수파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는가 하면 당의 '이해찬 총리 무시'방침에 반기를 들어 '이단아'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보수파 일각에선 그의 '출당론'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보법 개정과 관련,원 의원은 당의 '대세'와 달리 참칭조항 삭제를 포함해 대폭 개정을 주장,보수파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 북한의 실체를 인정하는 '남북관계기본법안'에 대해 "안보를 해친다"며 보수파들이 반발하자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니 법안을 만들 수 있다"고 정면 반박,공방을 벌였다.


대정부질문에서의 '이 총리 무시전략'에 대해 그는 '속좁은 정치'라며 반발,지난 16일 이 총리에게 질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다방면에서 비판목소리가 터져 나와 '코너'에 몰리고 있다.


한선교 의원이 17일 의총에서 원 의원에 대해 "개인기 보다 '팀웍'이 더 중요한데 유감스럽다"고 비난하자, 곳곳에서 "잘했어"라는 반응이 나왔다.


지난 8일 한 회의석상에서 정형근 의원은 원 의원에게 "술먹고 미친 짓을 해놓고."라며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김용갑 의원 등 보수파들은 "차라리 당을 떠나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럼에도 원 의원측은 "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는 게 의원의 자세는 아니다"며 앞으로도 '소신'을 굽히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그를 둘러싼 논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