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정병철 회장(LGCNS 대표)이 지난 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협회 회장단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사임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내년 2월까지의 잔여임기를 수행하는 협회장으로 지난 5월 선출됐다. 정 회장이 사퇴키로 한 표면적인 이유는 대표직을 맡고 있는 LGCNS의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협회 안팎에선 협회 운영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은 것이 사퇴 결심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협회 직원 20여명은 회원 이탈에 따른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노조를 결성했고 최근 민주노총에 가입했다. 노조는 또 임금 체불을 이유로 회장과 부회장을 노동위원회에 제소했다. 따라서 노조가 결성되고 회장단을 고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정 회장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구조조정에 맞서 자구책으로 노조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협회 운영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졌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회비에서 회장단 업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40%나 되는 상황에서 회장단과 노조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엔 자칫 협회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