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품을 팔아라.' 재테크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초저금리 시대 재테크 행동강령 1호'다. 고객들이 직접 각 금융회사별로 상품을 비교 분석해 보고 한푼이라도 이자를 더 주는 곳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전격 인하한 후 은행들이 수신 금리를 하향 조정하면서 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6%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각 은행별로는 이탈고객 방지 등을 위해 일반 상품보다 0.2∼0.3%포인트 가량의 이자를 더 얹어주는 특판 상품이나 미끼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앞으로도 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금리 특판예금이나 우대금리 상품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면서 "특판예금을 적극 활용하라"고 권유했다. 원금을 지키면서도 주가지수 움직임에 따라 은행 이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연동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국민은행이 판매하는 주가연동 예금은 최저 연 2%의 이자를 보장하고 있다. ◆고금리·우대금리 상품을 찾아라 지난 11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전격 인하 이후 시장실세금리가 떨어지자 각 은행들은 수신 금리를 한차례 더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종전 연 3.5∼3.7%였던 대형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3.6%로 낮아졌다. 이자에 붙는 이자소득세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다. 초저금리 시대가 심화될수록 한푼의 이자가 더 아쉬운 법이다. 비록 초저금리 시대라고 하지만 금리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예금 금리가 가장 낮은 편이며 한국씨티은행과 제일은행이 가장 높다. 한국씨티와 제일은행은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고객유치 차원에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4천만원 미만은 연 3.9%,4천만원 이상은 연 3.95%,1억원 이상에 대해 연 4.0%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국민·우리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연 3.4%)보다 0.5%∼0.6%포인트 높다. 씨티은행은 또 예금 금액의 50%를 지수연동예금으로 가입할 경우 연 4.3%의 금리를 지급한다. 다른 은행에 비하면 파격적인 금리라고 할 수 있다. 제일은행도 대형 은행들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1년만기 퍼스트정기예금은 연 3.8%까지 지급하고 있다. 또 11월말까지 2천만원 이상을 '더블플러스통장'에 가입할 경우 연 3.9%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도 판매 중이다. 농협은 지난 11일부터 전국 지역 농협 축협에서 만60세 이상 고객이나 생계형 비과세저축으로 가입하는 고객들에게 최고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더블어 자유적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상품은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이자를 계산하며 월마다 복리로 적립해준다. 금리는 연 4.1% 수준.1천원 이상 매달 2백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으며 만기는 6개월∼3년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주가 및 금 연동예금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주가연동예금,금지수연동예금 등도 초저금리 시대의 대안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민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면서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주가연동예금을 내놓았다. 연 2%의 금리를 보장하면서 주가 변동에 따라 최고 연 16%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하는 'KB리더스정기예금KOSPI200 18호'를 오는 29일까지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상승수익추구형,하락수익추구형,하락·상승수익추구형 등 세가지 종류가 있다. '상승수익 추구형'은 가입기간(1년) 중 주가지수 상승률이 5∼20% 미만일 경우 최고 연 16.99%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락수익 추구형'은 주가지수 하락률이 -5∼-20% 미만일 경우 최고 연 13.99%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하락·상승 수익추구형'은 가입기간 중 지수의 상승 또는 하락률에 따라 최고 연 8.74%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기본금리 2%를 보장하면서 향후 주가 전망과 고객 취향에 따라 상품을 고를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이 판매 중인 '골드지수연동예금 1호'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1년) 중 금가격(런던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가격)이 1차 일정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연 10%,1차 범위를 벗어났지만 2차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연 5.5%의 금리를 지급한다. 1,2차 범위를 모두 벗어나면 원금만 보존된다. 가입금액은 5백만원 이상이며 판매기간은 오는 23일까지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최근 국제 금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금값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골드지수 연동상품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다양한 투자대상에 분산투자를 원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