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관련 주식들이 돋보이는 상승세를 보여 바닥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거래소시장에선 LG필립스LCD LG전자 삼성SDI 하이닉스 등 주요 IT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LG필립스LCD는 4.66%나 올라 시가총액 상위 50종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LG전자 역시 4% 올랐으며 하이닉스 삼성SDI 등도 강세를 보였다. IT대표주인 삼성전자는 6백원 상승해 46만원대를 회복했다. 이날 IT주의 강세는 대만시장 LCD주 초강세 소식과 함께 'IT주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대만에선 AU옵트로닉스 치메이옵트로닉스 등 LCD 주가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고,시가총액 1위의 반도체 위탁제조업체인 TSMC도 2% 넘게 올랐다. 미국시장에서도 델컴퓨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이미 고점을 돌파해 'IT주 바닥론'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하지만 한국 IT주들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며 왕따를 당하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팀장은 "한국 IT주들은 업황이 부진한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데다 이달 말 MSCI 대만 비중이 높아지는 데 따른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조정 때문에 상승 대열에서 소외되고 있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재익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10년간 11∼1월 IT주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를 9.79%나 웃돌았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되면 계절적으로 IT 수요가 살아난다"고 지적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