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LCD(액정표시장치) 등 디스플레이 업황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침체됐던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반등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 ◆'바닥쳤다' 한 목소리 16일 코스닥시장에서는 LCD 관련주에 대한 매수 추천이 잇따랐다. 동원증권은 탑엔지니어링에 대해 "LG필립스LCD 7세대 라인 수주가 임박했고 내년 LCD산업의 성장성이 유효하다"며 1만5천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LCD용 BLU(백라이트 유닛) 업체인 디에스엘시디에 대해서도 8천5백원의 목표주가와 '적극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에프에스티디엠에스에 대해 내년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매수' 의견과 14일 종가 대비 92.3%,29.1% 각각 높은 목표주가를 내놨다. PDP 부품주들에 대한 러브콜도 이어졌다. 대신증권은 다윈텍에 대해 "최근 삼성SDI와의 PDP 모듈칩 공동 개발 착수로 내년부터 납품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CRT(브라운관) 재료 업체인 LG마이크론과 휘닉스피디이 역시 4분기 이후 PDP 재료가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로 떠오를 것이라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의 주가도 살아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탑엔지니어링 네패스 디에스엘시디 휘닉스피디이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탑엔지니어링은 외국인 지분율이 이달 초보다 1.36%포인트 증가했으며 주성엔지니어링은 4일째,네패스는 5일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주가도 이달 들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내년 상반기 호황 온다 증권업계에서는 4분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디스플레이 업종이 회복기를 지나 호황기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4분기 중 영업이익률 회복을 기대하기는 무리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본격 호황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도철환 연구원도 "그 동안 리스크로 작용했던 가격경쟁력이 몰라보게 좋아져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CD 부문은 패널 업체들의 투자 본격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교보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12월부터 LG필립스LCD 7세대 수주가 본격화되고 내년에는 삼성전자 7세대 페이즈2,중국 BOE OT 5.5세대 발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올해 초 장비업체들의 실적에 반영됐던 LG필립스 6세대나 삼성 페이즈1 발주 물량보다 규모가 커 내년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