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9·미국)와 일본에서 다시 한번 맞붙는다. 두 선수는 18∼21일 일본 미야자키현의 피닉스CC(파71)에서 열리는 일본골프투어(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나란히 초청선수로 출전,지난주 제주 라온GC에서 가리지 못한 승부를 겨룬다. 올해 31회째인 이 대회는 일본투어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총 2억엔,우승상금 4천만엔)이 걸려 있다. 해마다 일본의 정상급 골퍼뿐 아니라 세계 톱랭커들을 대거 초청,아시아권 최고의 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조니 밀러,세베 바예스테로스,톰 왓슨,어니 엘스,데이비드 듀발 등 역대 챔피언들의 면면을 보아도 이 대회의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올해도 우즈와 최경주 외에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토드 해밀턴(미국·20위),지난해 우승자 토마스 비욘(덴마크·32위),스튜어트 싱크(미국·세계랭킹 10위),알렉스 체카(독일·51위)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경쟁을 벌인다. 국내팬들의 관심은 라온 스킨스게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최경주와 우즈의 대결에 쏠려있다. 이 대회 공식 홈페이지(www.dpt.gr.jp)도 이번 대회 출전선수 가운데 우즈 최경주 비욘 등 3명을 '관심 선수'로 올려놓았다. 우즈와 최경주는 지난 2002년에 이어 이 대회에 두번째로 출전한다. 당시 우즈가 공동 8위,최경주는 최종일 7언더파를 치며 3위를 차지했다. 최경주는 미국 진출전인 지난 99년 일본에서 2승을 올린 적이 있어 일본코스에 낯설지 않다. 특히 피닉스CC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오거스타내셔널GC와 여러모로 비슷해 최경주에게 유리하다. 최경주는 러프를 깊게 조성한 US오픈류의 코스보다는 오거스타내셔널GC나 피닉스CC와 같은 코스를 선호한다고 밝혀왔다. 최경주 외에 한국선수로는 올해 JGTO에서 각각 1승,2승을 올린 김종덕(43·나노솔)과 양용은(32·카스코)이 출전하고 장익제(31·하이트)가 국내남자골프 상금랭킹 1위자격으로 특별초청됐다. 허석호(31·이동수F&G)는 이 대회 출전자격이 있으나 미국PGA 퀄리파잉토너먼트에 대비하느라 나오지 않는다. SBS골프채널은 18,19일 오후 1시부터 1,2라운드를 중계하고 20일 3라운드는 오후 2시,21일 4라운드는 오후 1시부터 중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