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1백3개 무역관을 두고 있는 KOTRA에서 개발도상국 무역관이 직원들의 희망 근무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뛰어난 생활환경과 교육여건으로 몇년 전까지 인기를 끌던 북유럽 등 일부 선진국 무역관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15일 KOTRA에 따르면 성과에 따른 보상이 강화되면서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국 등 그동안 기피지역으로 여겨졌던 곳의 무역관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상반기 해외발령에 앞서 실시한 희망지 조사에서는 1명이 필요한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무역관에 7명이 몰렸다. 하반기에도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 무역관에 3명이나 지원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났다. 중국은 말할 것도 없고 베트남 호치민과 하노이,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방글라데시의 다카 등도 인사 때마다 필요 인력의 3∼4배씩 몰리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다는 게 KOTRA측 설명이다. 개도국 부상과 선진국 몰락은 2000년 이후 계속돼 온 경영혁신에서 비롯됐다. 성과와 보상을 연계해 승진과 인센티브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하면서 '힘들어도 일거리가 많은' 지역이 자연스럽게 부상한 것.개도국 근무자에게 지급되는 오지수당이 크게 오른 것도 한 요인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