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의 병력 철수를검토하는 등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 사망 이후 팔레스타인에 대해 유화적인제스처를 잇따라 보이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향후 두달내 실시 예정인 아라파트후임자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 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스라엘이 병력 철수시 반(反) 이스라엘 폭력사태 재연 등을 우려하면서도 팔레스타인 병력의 치안유지 등 일정 조건 하에서는 철수 방안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앞서 아라파트 사망 직전인 지난주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대한 4천만달러의 세금계좌 동결 조치를 해제했다. 또 아라파트 장례식이 끝난 12일부터 팔레스타인 보안군의 요르단강 서안지역에대한 무장 순찰 재개를 허용했다. 이스라엘의 이같은 움직임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새 수반을 뽑는 선거에 앞서팔레스타인내 온건주의자들의 입지 강화를 통해 향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분쟁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반 샬롬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14일 라디오에 출연, 동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인 만큼 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 주민의 선거 참여는 어려울 것이라고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오는 22-23일 이라크 문제 논의를 위한 국제회의참석차 이집트를 방문하는 길이나, 별도로 팔레스타인을 방문해 아흐마드 쿠라이 팔레스타인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를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이스라엘이 점령 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에게도 아라파트 수반의 후임자 선출을 위한 선거 참여를 허용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흐마드 아불 가이트 이집트 외무장관은 파월 장관의 이집트 방문 기간, 그와팔레스타인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24일에는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