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코스닥시장을 이끌어 온 통신주와 홈쇼핑주가 이달부터 엇갈린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하나로통신)과 LG텔레콤은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춤하고 있는 반면 LG홈쇼핑과 CJ홈쇼핑은 3분기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신주는 영업환경을 둘러싼 불투명성으로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지만 홈쇼핑주는 보험 펀드 등 수익성 높은 무형상품 판매에 힘입어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춤하는 통신주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강세를 보였던 통신주들은 실적 개선에 대한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현재 하나로텔레콤 주가는 3천3백35원으로 하반기 고점이었던 지난달 15일 3천6백40원에 비해 9.1% 떨어졌다. LG텔레콤도 3천9백65원으로 지난달 최고가(22일,4천2백70원) 대비 7.8% 하락했다. 향후 실적 불투명성과 관련해 하나로텔레콤은 두루넷 인수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증권업계는 당초 하나로텔레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인수 후 예상되는 시너지 효과로 후한 점수를 줬다. 하지만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면서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인수 경쟁으로 매입 가격 등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LG텔레콤은 번호이동성 제도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제도 변화로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 실적도 그만큼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다. 하나증권은 "이동통신 서비스 3사의 영업이 정상화되는 데다 내년 1월부터는 LG텔레콤도 번호이동성 제도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매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투자의견으로 '시장수익률'을 제시했다. ◆날개 단 홈쇼핑주 홈쇼핑 업체의 주가는 코스닥시장이 저점이었던 지난 8월 초에 비해 1백%가량 상승했다. 배달비 등 관련 비용이 거의 없어 수익성이 강한 펀드나 보험 등으로 상품을 다양화하면서 3분기부터 수익성이 큰 폭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도 호재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LG홈쇼핑은 지난 주말 6만6천8백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증권은 "3분기 국내 소비 위축으로 취급고는 감소했지만 고마진 상품 비중을 늘리는 등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며 '매수' 에 목표주가 7만원을 제시했다. CJ홈쇼핑도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추석 매출 4분기 이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등 계절적 수요 △유·무형 상품 판매 마진율 상승 △판매비용 안정화 등에 힘입어 수익성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며 매수를 추천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다만 홈쇼핑 업체 주가가 최근 가파르게 상승했고 내수 회복이 더뎌질 가능성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