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36
수정2006.04.02 13:38
"차이나타운은 중국의 첨단기술과 교육 그리고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곳이 돼야 합니다."
내년 중 착공될 경기도 일산 차이나타운 내에 칭화과기원 분원을 세우기로 한 칭화지주회사의 쑹쥔(宋軍) 총재(43)는 "차이나타운은 단순히 화교가 운영하는 상가나 주택가가 모인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칭화지주회사는 중국의 명문 칭화대 산하 46개 기업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주 칭화대에서 열린 칭화과기원-일산차이나타운 협력포럼에서 만난 쑹 총재는 "칭화과기원이 해외에 분원을 두는 건 처음"이라며 "교육과 훈련은 물론 기술 이전과 창업보육 기능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칭화과기원 일산 분원이 양국간 발전을 촉진시키는 창구가 되기를 희망했다.
"중국이 한국 기술을 추격해 우려된다고요. 전혀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쑹 총재는 "중국이나 한국 모두 각기 앞선 부분이 있게 마련"이라며 "상대의 우위로 서로를 보완하자는 게 중국의 문화"라고 말했다. 오히려 중국이 거대한 시장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양국간 협력이 시장개척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칭화지주회사는 연구성과의 상품화를 탐색하는 '큰 길'입니다." 쑹 총재는 "칭화대는 학교이기 때문에 많은 연구성과와 정보 그리고 우수한 인재가 있다"며 "기술 산업화로 거둔 수익이 학교의 연구개발 발전에 기여하는 상승작용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칭화과기원-일산 차이나타운 협력포럼에 참가한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정태인 기획조정실장은 "차이나타운 건립은 인수위 때부터 현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