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12일 오후 전용기걸프스트림을 타고 한국땅을 밟았다. 이날 예정보다 1시간 늦은 오후6시께 제주공항에 내린 우즈는 빈티지 스타일의 청바지와 회색 티셔츠, 운동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출국장을 빠져 나왔다. 손천수 라온건설 회장, 구본홍 MBC 보도본부장의 영접을 받았고 사진 기자들을위해 출국장에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곧바로 중문 롯데호텔로 이동, 함께 스킨스게임을 펼칠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 박세리(27.CJ), 그리고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등과 함께 입국 기자회견을 가졌다. 우즈는 "3명의 훌륭한 챔피언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골프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우즈와 동행할 것으로 알려진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은 동행하지 않았다. 우즈는 "아내와 함께 오려고 했으나 친정 아버지와 오랜만에 만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에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결혼 이후 처음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됐던'우즈 부부'의 동반은 아쉽게 무산됐다. 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100승을 올린 '재벌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도이번 방한에는 빠졌다. 자동차 경주 선수이기도 한 윌리엄스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다음주 일본에서 열리는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대비, 혼자 일본으로 가서 코스 파악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스킨스게임 때는 우즈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IMG 마크 스타인버그 부사장이 우즈의 백을 메고 캐디 역할까지 떠맡는다. 제주 롯데호텔 로열스위트룸에 여장을 푼 우즈는 13일 골프클리닉, 그리고 14일18홀 프로암대회에 이어 공식 환영만찬 등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우즈는 한국 체류 기간 롯데호텔에서 묵으면서 볼보코리아가 제공한 최고급 스포츠유틸리티승용차(SUV) 볼보 XC90 T6을 타게 된다. 우즈와 성대결을 벌일 박세리는 11일에 이어 이날도 대회 장소인 제주 라온골프장에서 맹훈련을 했다. 전날 9홀을 돌았던 박세리는 이날은 11일에 돌지 못했던 나머지 9홀을 경험했다. 이날 시속 10㎞가 넘는 강풍과 쌀쌀한 날씨 속에서 연습 라운드를 치른 박세리는 "그렇지 않아도 비거리의 열세가 걱정인데 이렇게 바람까지 불어대면 대책이 없다"며 근심어린 표정이었다. 박세리는 파4홀에서 한번도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고 파3홀 가운데 가장 짧은 15번홀(190야드)에서 7번 우드로도 온그린을 못시키자 어이없어 하기도 했다. 라온골프장 설계자이기도 한 콜린 몽고메리도 두툼한 방한복을 껴입은 채 18홀을 모두 돌았다. 라온건설 손천수 회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등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른몽고메리는 "관리가 잘 되어 있다"며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한 뒤 "내 고향 스코틀랜드처럼 바람이 많이 불기는 하지만 여기는 그래도 비는 오지 않고 햇볕이 비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날 낮 제주에 도착한 최경주는 라온골프장 대신 CJ나인브릿지클래식이 열렸던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기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