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간판기업들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동반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그룹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다 해당 기업들의 영업실적이 호전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12일 금호산업 주가는 0.75% 떨어진 1만3천3백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연초(2천6백50원)와 비교하면 4백1% 급등한 수준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전일 주가(1만5천5백원)를 유지해 연초 대비 1백97%,아시아나항공은 2.62% 오른 3천3백35원으로 장을 마쳐 연초 대비 26% 상승했다. 송준덕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금호타이어 분사,보유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 규모가 줄어드는 등 그룹 전체의 재무구조가 건실해진 점이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 상승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으로 작년까지 4조3천억원 가량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봤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2백77.6%였던 그룹전체 부채비율이 올 3분기에는 2백21.5%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분기 그룹 전체의 영업이익은 4천8백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백64.2%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의 경우 내년에 국내외에 동시 상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가의 추가상승 여력은 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금호그룹 회사채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5월과 7월에 투기등급으로 분류되는 'BB+'급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데 이어 9월에는 신용등급이 각각 'BBB-'로 상향돼 채권시장에서도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증권사 IB팀 관계자는 "10월에 발행된 8백억원 규모의 금호산업 무보증사채의 경우 회사측이 금리를 낮게 제시하는 증권사를 골라 주간사로 선정하기도 했다"면서 "시중에 우량채 품귀현상이 일고 있어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1천2백억원 규모의 금호석유화학 무보증 회사채도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