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경제사정이 좀 나아질까? 불행하게도 거의 모든 경제예측 기관이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외적으로 고유가 지속과 중국의 긴축정책에 따른 IT경기 둔화,인플레 압력 등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도 한국 경제를 견인해온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이를 대체할 내수 부문도 위축될 것이다.


특히 민간 소비는 가계 부실과 신용불량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대전망 2005'(한경비즈니스 엮음,한경BP)에 그려진 내년 우리 경제 트렌드는 대체로 암울하다.


그러나 정부가 개혁의 속도를 조절하고 국론 통합을 중시하면서 경제 살리기에 전념한다면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고 경제 회복도 가능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이 책에는 한국의 내년 정치·경제상황부터 기업경영 과학기술 재테크 등에 관한 입체적인 기상도가 그려져 있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 주요국의 변화 등 글로벌 경제전망도 담겨 있다.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민간연구소의 최고 전문가 1백여명이 필진으로 참여해 폭넓고 깊이있게 미래를 진단한 종합보고서.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맨과 최고경영자(CEO),산업·학계,정책당국의 내년 사업계획이나 장·단기 전략 수립에 유용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내다본 내년 정치 기류는 '안개 정국'이다.


남북 경협은 교역과 인도적인 지원 면에서 현상유지 양상을 보이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 등 투자영역에서는 주변환경 변화에 따라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 부문에서는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것이며 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8%,영업이익 증가율은 11%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조선·광고·미디어·섬유·의류 산업이 점차 회복되고 은행과 자동차·항공산업은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은행은 대손상각비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자동차 부문은 신차 출시 효과와 수출시장 딜러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와 22% 증가할 것이다.


이에 비해 반도체와 석유정제 철강 해운산업은 다소 둔화될 것이다.


개인의 재테크 전략은 '무리하게 투자하지 말고 쉬면서 천천히'로 요약된다.


또 미국 경제의 성장속도가 둔화되면서 경상·재정적자도 확대돼 대미 무역흑자국인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대한 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쌍둥이 적자폭이 줄어들지 않을 경우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이며 중국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 압력 또한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고유가 수혜자인 러시아는 소비와 투자 활성화로 향후 3년간 5~6%의 성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백80쪽,1만5천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