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프닝) 증권거래소 노조와 코스닥 증권시장 노조가 합동으로 낙하산 인사 저지를 위해 15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취재기자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살펴봅니다. (기자-오프닝) 파업을 선언하고 나선 거래소 노조의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앵커) 이틀 전인가요… 거래소 노조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전해 드렸는데… 아직 진통이 가라앉고 있지 않은 모양이지요. 파업을 선언했다고요. (기자) 거래소 노동조합이 최후 통첩을 보낸 셈입니다. 15일은 통합 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 접수 마감일인데요. 이날을 디 데이로 설정하고 정치권 인사 내정 중단을 촉구하는 경고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11일에는 청와대를 찾아 가 “낙하산 인사”에 항의하는 항의서를 전달하고 집회를 갖겠다고 밝혔고요. 이 같은 실력 행사에도 만일 노조가 지목하는 정치인이나 관료가 통합 이사장 후보로 등록했을 경우 전증권사 노동조합이 참여해 향후 시장 중단까지 포함한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문제가 되는 것이 15일인데… 이날 증권 거래가 어려워지는 것입니까? (기자) 파업에 들어가는 15일에도 시장 운용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력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시장 운영이 중단되거나 하는 불미스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가 낙하산 인사를 굳이 강행할 경우에는 시장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들 노조의 입장입니다. 현업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시장을 정지시킨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하지만 현재까지는 누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노조가 벌써 반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추천위라든지 후보 접수 현황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이 일체 공개되고 있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노조측 주장은 일부 정보를 취합한 결과 한이헌씨의 내정이 사실상 확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요. 이 과정에서 참여 정부의 핵심 인사가 움직이고 있다는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여권 출신의 차기 부산시장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데요. 이 때문에 미리 쐐기를 박는 의미에서 집단 행동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에 있는 선물거래소 노조는 입장이 다르다면서요? (기자) 현재 통합 대상 기관마다 각각 노조가 있고요. 이들 노조의 입장이 서로 다릅니다.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증권시장은 낙하산 인사에 반대하는 입장이고요. 부산 선물거래소와 코스닥 위원회 쪽은 이를 수용하자는 입장입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노조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요. 문제의 초점이 증권거래소나 코스닥 시장은 낙하산 인사에 따른 관치를 문제 삼는 것이고… 선물거래소 등은 뿌리가 부산인데다 규모가 작은 조직이 큰 조직에 흡수 당하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노조 사이에 알력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과정이 설혹 통합이 되더라도 조직 통합이 순탄치 않으리라는 것을 예고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큰 흐름은 초대 이사장을 정치적 흥정 대상으로 삼을 수는 없다… 여기에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번 “쓰리쿠션 인사” 반대에 대해 방송이 나간 후 예보에서 항의 전화를 받으셨다면서 요? (기자) 그곳 인사가 전화를 걸어 와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자신들이 꼭 원한 일이 아니다. 예보 사장과 기자단의 행사는 2개월 전에 약속이 잡힌 것이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오해를 살 만한 일이라면 피하는 것이 마땅하고요. 그리 잘 한 일도 아닐 듯한데 목소리를 높인 것은 참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