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11일 오후 월례 회장단회의를갖고 국회에 상정된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중재안을 제시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월례회의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재안을 마련하고 발표문을 통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며 최종 입법과정에서 경제계와 국회, 정부간의 충분한 대화로 합리적인 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는 그간 공정거래법 개정안 중 출자총액제한 연내 폐지, 금융계열사 의결권제한 현행 유지, 계좌추적권 부활 반대 등의 입장을 보여왔다. 회장단은 또 이날 회의에서 △민간소비 부진 장기화 △9월 이후 설비투자 감소세 반전 △수출증가세 5개월 연속 둔화 등을 지적하면서 현재 우리경제가 '더블딥'에 진입했다고 진단하고 "이런 하락기조가 계속되면 향후 경제구조가 부실해지면서경기침체도 장기화될 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회장단은 이와함께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불법 집단행동으로 인해 국제신인도가 하락,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법과 원칙에 입각한정부의 대응은 적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미국 대통령 선거결과와 관련, "전통적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깊게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환율과 통상부분에서 다소 어려움이 대두될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기업차원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회장단은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이 고용없는 성장과 수출과실의 해외유출을 가가져오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12월까지 10대 핵심부품소재품목을 선정한 뒤 내년 2월까지 세부추진계획을 수립키로 결정했다. 회장단은 또 사회 각계와의 협력분위기를 조성하고 기업인의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12월말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기업인 사랑나눔의 밤'을 개최하고 전동휠체어를 기탁키로 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에는 강 회장 이외에 이용태 삼보컴퓨터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이구택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허영섭 녹십자 회장, 김 윤 삼양사 회장 등과 현명관 상근부회장 등 10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회장단 회의 뒤 열리는 간친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정상화에 따른 국회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