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당일인 지난 25일 오전 10시.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용산 로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렸다. 같은 날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SBS 가요대전' 입장권을 수령하기 위해서다. 통상 공연장 현장에서 티켓을 발권 받지만, 이들은 자신이 묵고 있는 숙소 로비에서 티켓을 수령한 뒤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곧바로 공연장으로 이동했다.인스파이어 아레나는 1만5000석 규모로 공연 당일 현장 발권 시 장기간 대기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언어 장벽과 복잡한 동선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관람객에게는 공연 시작 전부터 부담이 큰 요소 중 하나다. 호텔에서 티켓을 미리 받은 이들은 이런 불편을 크게 줄였다.이 같은 방식은 놀유니버스의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플랫폼 '놀 월드'(NOL World)의 '플레이 앤 스테이'(Play & Stay) 패키지 상품을 통해 가능했다. 플레이 앤 스테이는 K팝 콘서트와 호텔 숙박, 공연장 이동 셔틀을 결합한 상품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별도의 예매나 교통수단을 신경 쓰지 않고, 공연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이번 가요대전 상품은 호텔 2박 숙박과 공연 입장권, 셔틀버스 등이 포함된 호텔 패키지와 숙박만 제외한 셔틀 패키지로 구성됐다. 호텔 패키지는 공연 전날 호텔에 체크인한 뒤 자유롭게 일정을 보내고, 공연 당일 호텔 로비에서 티켓을 수령해 셔틀버스로 이동하는 일정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동일한 셔틀버스를 이용해 호텔로 복귀해 숙박을 마친다. K팝 콘서트를 즐기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관람객을 겨냥한 맞춤형 구성이다.미국 국적의 한 플레이 앤 스테이 패키지 이용객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인기
그룹 올데이프로젝트로 데뷔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 애니(본명 문서윤)가 아이돌로 데뷔해 활동한 것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애니는 지난 24일 팬 플랫폼을 통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25년에 문서윤, 그리고 애니의 데뷔를 함께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이 과정에서 아이돌로 데뷔한 것에 대해 "이 길을 선택하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애니는 "아직 두려운 것도 많고 정답을 모르는 것도 많아서 어떻게 이야기해야할지, 어떻게 감사를 표현해야 할지도 헷갈리지만, 하나 확실한 건 여러분들 덕분에 매일매일 포기안 하고 이 길을 선택하길 진짜 잘했다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고백했다.그러면서 "사람이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순 없지만 2026년에는 슬픈 날보다는 기쁜 날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애니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딸로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당초 정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애니의 아이돌 데뷔를 반대했다. 애니는 데뷔 전 공개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가수 데뷔에 대한 가족들의 반대가 컸다. 그래도 포기하지 못하겠다고 하니 엄마가 대학에 붙으면 나머지 가족들 설득을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밝혔다.정 회장이 조건으로 내건 '대학'은 아이비리그였다. 애니는 이후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 합격했다. 그는 "잠도 포기하며 입시 준비를 해서 대학에 붙었다. 엄마는 제가 진짜 합격할 줄 몰랐다더라"고 전했다.애니가 속한 팀 올데이 프로젝트는 지난 6월 정식 데뷔
100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만난 <포기와 베스>메트로폴리탄 오페라(The Metropolitan Opera·이하 메트)의 샹들리에가 천장으로 솟아오르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순간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한다. 20여 년 전, 컬럼비아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뉴욕에 머물던 시기에는 시즌 작품 20여 편을 섭렵하며 내 집처럼 편안하게 찾던 메트였지만, 아쉽게도 그 시기에는 <포기와 베스>를 볼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 뉴욕에 잠시 머무는 동안 <포기와 베스>를 만난 것은 꽤 괜찮은 행운이었다. 유럽의 귀족적 서사와 고전적 화성으로 가득 찬 이 오페라의 성전에서 가장 낮고 소외된 이들의 삶이 재즈의 화성으로 울려 퍼진다는 사실은 그 이질감만큼이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메트의 무대에 오른 <포기와 베스>는 이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을 ‘낯선 구경’에서 ‘미학적 성찰’로 바꾸어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1935년 거슈윈이 이 작품을 내놓았을 때, 세상은 이를 오페라라 불러야 할지 뮤지컬이라 불러야 할지 혼란스러워했다. 하지만 메트에서 만난 <포기와 베스>는 경계선에 위치한 그 정체성이야말로 바로 이 작품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거슈윈은 <포기와 베스>를 세 시간 넘는 정통 오페라로 작곡했지만, 이 작품이 처음부터 메트의 레퍼토리로 선택된 것은 아니었다. 초연은 1935년이었는데, 탄생 시점에서는 오히려 브로드웨이와 인연이 깊었다. 메트가 아닌 브로드웨이의 알빈 극장(Alvin Theatre)에서 초연되었기 때문이다. 오페라 가창력을 가진 흑인 성악가들이 출연했으나, 공연장이 오페라하우스가 아닌 브로드웨이 극장이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