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자금의 투신권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일부의 분석과는 달리 많은 자금이 은행권 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이 상당부분 은행권에서 판매하는 채권형 수익증권으로 회귀하는 '유턴현상'일 뿐 증시 자금으로는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진단이다.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저금리로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유입되는 자금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실제 증권·투신사의 수익기반인 수익증권 수탁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29조1천2백억원 수준이었던 증권·투신사의 개인 대상 수익증권 판매액은 9월 말 현재 27조5천1백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개월간 오히려 1조6천억원 정도 감소한 것이다. 반면 은행권의 수익증권 수탁액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9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개인 판매 수익증권 수탁액은 23조2천7백억원으로 6개월 전에 비해 8조2천5백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익증권 전체 수탁액 증가분(8조3천3백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은행권의 수익증권으로 되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은행창구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