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수많은 석유 화학 관련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막상 주식으로서 화학업종은 용어가 생소해 기초 지식이 없는 일반 투자가들의 경우 SK(주)와 S-Oil을 제외하고 LG화학,호남석유,한화석화 등 대표 화학기업만 해도 거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학업을 이해하기 위해 유가라는 속성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석유도 물론 수요와 공급이라는 기본 경제 원리에 의해 움직이며 자세히 보면 수요는 가격 방향을 결정하고 공급은 진폭을 결정합니다.또 석유 가격 움직임은 세계 경제 성장률과 대체로 비슷한 궤적을 그려 왔고 최근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가 호황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대표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의 경우 석유개발,석유정제,기초유분 등 석유와 관련된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입니다. 엑슨모빌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이 업체와 가장 비슷한 국내 업체는 SK(주)입니다.SK의 경우 경영권 분쟁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른 면도 있지만 그 뒤에는 석유 정제 마진 상승이라는 펀더멘탈 요소가 가장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다른 화학제품에 원료로 사용되는 기초유분(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호남석유,LG석유화학 등도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습니다.반면 기초 유분이 아닌 PVC, ABS 등 응용 화학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LG화학,제일모직,한화석화의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극단적으로 LG석유화학은 세계 경기를 대표하고 LG화학은 국내 경기를 대표한다"고 설명합니다.결국 LG화학이 기초 유분 생산업체 상승률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은 국내 경기가 세계 경제보다 안 좋다는 것을 단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정기적으로 LG화학을 탐방을 간다고 합니다. LG화학의 각 사업 포트폴리오가 국내 화학, IT산업, 건설업 등 대표 산업들을 모두 반영하고 있어 이 업체의 현황을 파악하면 주식 운용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귀뜸합니다.특히 LG화학의 캐쉬 마진은 국내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상당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주장합니다. 한편 화학업종 분석가는 “최근 오는 2006년까지 정유 시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이러한 호황이 지속되면 장치 산업인 석유 화학 산업의 특성상 각 메이저 업체들을 중심으로 증설에 나서게 될 것이다”고 전망합니다.업황 호황 때 벌어들인 이익으로 시설투자 내지 증설에 나서게 되며 이 때부터 점차 업황이 하락세로 접어들게 되는 것은 사이클 형성의 주된 이유입니다. 에틸렌,EG 등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이룬 것도 중국 효과와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증설이 없었던 데 기인합니다.결국 정유업체와 마찬가지로 기초 유분 업체들도 고점을 기록했거나 멀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실제로 몇몇 세계 메이저 업체들은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울러 그는 “국내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내수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LG화학,제일모직 같은 업체에 투자하는 것이 향후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습니다.이밖에 애경유화,한국포리올,이수화학,코오롱유화,KP케미칼 등 수많은 세컨티어 화학주들도 이제 본격적 상승을 보일 것으로 점쳤습니다.다만 단기간내 증설 계획 여부와 각 업체별 개별위험의 면밀한 점검은 필수라고 조언. 최근 국내 여러 증권사들이 발표하고 있는 소외 화학주 분석자료를 주목해야 되는 게 아닌 지...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