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17)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공인구가 너무 무거워 어깨 등을 다쳤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11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시즌 최종전인 WTA 투어챔피언십에 출전중인 샤라포바는 "내 팔에는 지금 사용중인 볼이 버겁다"면서 공인구인 트레톤 볼을 다른 볼로 교체할 것을 투어 본부측에 요구했다. 최근 열린 애드밴타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어깨 부상으로 기권했던 샤라포바는 "어떤 볼이 선수들의 부상을 초래하지 않는지를 제대로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샤라포바의 동료 베라 즈보나레바도 "최근 대회에서 팔이 아팠고 왼쪽 손목도 통증이 있었다"면서 "좀 더 가벼운 볼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며 샤라포바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투어본부측은 "전문가 등을 동원해 문제를 조사해본 결과 선수들의 부상과는 아무 연관이 없었다"면서 "지금 사용중인 공인구는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 것"이라고 반박했다. 프랑스의 간판 아멜리에 모레스모도 "이전에 사용하던 볼과 크게 차이가 없다"면서 "샤라포바는 볼이 무거워 어깨를 다쳤다고 했지만 나는 무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공인구 교체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투어본부측은 트레톤 볼을 향후 3년간 사용하기로 하고 최근 계약했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연합뉴스)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