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이 유가하락과 원화강세에 따른 동시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로 대량거래되며 급등세를 보였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대한항공 주가는 5.6% 급등한 1만8천8백원으로 마감돼 이틀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6일부터 오르기 시작해 약 보름동안 27.0%나 치솟았다. 코스닥시장의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날 2년5개월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는 초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잔량만 3백39만9천주에 달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1주일간 18.2% 오르며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항공주의 이같은 고공비행은 유가하락과 원화강세라는 외부환경의 변화가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란 분석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영업호전도 이어져 주가 상승을 위한 '3박자'를 갖췄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유가(제트유)가 배럴당 1달러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 3백억원,아시아나는 1백30억원씩의 비용절감으로 이익이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대한항공은 6백억원,아시아나는 1백28억원의 수익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LG투자증권 송재학 연구위원은 "비행기 도입에 따른 외화부채가 대한항공이 50억달러,아시아나는 13억달러에 달하고 있어 항공주는 대표적인 원화강세 수혜종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반기에 제트유가가 상승세를 지속해 4분기 실적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이달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내년에는 수익성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여행이 늘어나고 수출화물도 급증해 영업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누리증권 강두호 수석연구원은 "대한항공의 9월 화물수송량과 국제여객수송량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15.2%와 11.6% 증가했다"면서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