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하나은행간 대한투자증권 매각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증권업계와 하나은행 등에 따르면 정부는 5천억∼6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대투의 잠재부실 보전용으로 6천3백억원가량의 공적자금을 투입하고,매각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손실도 보전해주는 대신 매각 가격은 하나은행의 희망가격보다 다소 높은 4천2백억∼4천5백억원 수준에서 합의를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당초 대투증권 매입 희망가격으로 3천3백억원을 제시했지만,최대 쟁점이던 잠재부실 보전 문제가 해결되자 매입희망 가격을 3천9백억∼4천억원으로 높여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투증권의 향후 핵심영업이익(법인세 제외)을 연 4백억원가량으로 산정,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맞출 수 있는 가격이 4천억원 안팎이라는 게 하나은행의 계산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한국투자증권이 5천4백62억원에 동원금융지주에 팔린 점을 감안,최소 5천억원은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양측간 한발씩 양보하는 선에서 타결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잠재부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투증권을 그 누구에게도 매각할 방법이 없어 사후손실보전에 합의한 것으로 안다"며 "한투증권에 비해 매각가격이 적더라도 증권·투신업계의 구조조정이란 측면에서 대투증권 매각은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대투증권을 인수할 때 싱가포르 국영 투자기관인 테마섹의 자금을 유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