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이 9일 파업 찬반투표에 나선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대부분 지부가 투표참여를 유보하거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일부 지부의 경우 노조 간부 중심으로 '나홀로 투표'를 강행, 경찰력이 투입되는 등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전남 목포와 장흥, 신안, 진도군지부 등 이날 오전 운영회의를 열어 투표를 강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들은 10일 다시 운영회의를 열어 최종 투표 참여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으나 강행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투표실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례와 장성, 해남군지부 등은 이미 투표에 불참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지부를 제외한 대부분 시군구에서 투표가 이뤄지지 않았다. 광주지역의 경우 서구와 북구 등에서 투표 시도가 있었으나 경찰이 곧바로 투입돼 지부 간부들의 나홀로 투표에 그쳤다. 경찰은 이날 8시부터 전공노가 있는 각 시군구에 경찰병력 50-100여명을 청사주변과 각 지부 사무실 앞 등에 배치, 투표를 막았으며 투표를 강행한 일부 지부의경우 곧바로 경찰력을 투입, 투표자를 연행했다. 이날 광주.전남지역에서는 광주 서구지부 사무국장 정모(54.7급)씨와 투표를 지원한 민주노총 간부 등 2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등 모두 8명이 연행됐다. 광주 광산경찰서와 북부경찰서도 이날 찬반 투표를 한 전공노 광산지부 대외협력부장 이모(39.7급)씨 등 3명과 북구지부 반부패추진위원장 박모(41.8급)씨를 각각 연행하고 투표함과 투표인 명부, 투표용지, 선거인 명부 등를 압수했다 또 동구청 5층 전공노 사무실 앞에서 투표함을 소지하고 있던 민주노동당 남구지부 사무국장 임모(35)씨도 연행됐다. 강진경찰서도 투표를 강행하던 강진군지부 부지부장 김모(43)씨를 현장에서 연행하고 투표함 등을 압수했다. 순천시에서는 간부 공무원들이 환경보호과와 조곡동, 낙안면,서면 등지에서 투표용지 90여장을 회수했으며 순천경찰서도 순천체육관리사무소를 급습,투표용지 14장을 압수했다. 광양시에서는 전공노 사무실에 보관중인 투표용지 665장을 시청 간부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찰은 전날 비밀리에 투표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완도군 군내면과나주시에 대해 사실확인 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일부 지부에서 청사 밖이나 퇴근 이후 강행할 경우에 대비, 이들의 동향파악에 주력하고 있으며 경찰력을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지역에서 전공노 소속은 광주 동구와 서구, 북구, 광산구 등이며 전남 목포와 여수, 순천, 나주, 광양, 고흥, 강진 등 22개 시군 가운데 17곳이다. 광주.전남 시도를 비롯 광주 남구와 담양, 함평, 보성, 영광, 화순 등 8곳은 대한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대한공노총) 소속이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