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식품이 'CEO 효과'에다 실적 '턴어라운드'를 배경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다. 8일 삼립식품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5천4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나흘째 상승세를 지속하며 이달 들어서만 32% 올랐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2년 허영인 회장 취임 이후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가의 상승배경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을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시켜 식품업계에서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삼립식품은 19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허 회장이 취임하면서 기업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삼립식품은 지난 2002년 2백37억원의 경상적자를 냈지만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서 올 상반기에는 19억원의 경상이익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백92억원,2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8.0%,2백12.5% 늘어났다. 황호성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금과 같은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가 앞으로 주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해온데다 아직 외국인이나 기관 등이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어 추격 매수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