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세계 LNG선시장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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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대 규모의 LNG선 수주전인 엑슨모빌 프로젝트를 석권하는 등 세계 LNG선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3사는 엑슨모빌 2단계(카타르가스Ⅱ) 프로젝트 8척을 모두 17억8천8백만달러에 전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1만6천2백㎥급 LNG선 2척을 척당 2억2천7백만달러에 수주했다고 이날 공시했으며 대우조선은 20만1천㎥급 4척을 척당 2억2천만달러에 건조키로 하는 계약을 9일 맺을 예정이다.
국내 조선 3사는 카타르가스Ⅱ가 추가 발주키로 한 '옵션물량'도 사실상 수주키로 협의 중이어서 옵션물량을 포함하면 16척 전량(확정분 8척,옵션 8척) 35억7천6백만달러어치를 싹쓸이한 셈이다.
엑슨모빌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오일메이저인 엑슨모빌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공동 진행하는 것으로,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라스가스Ⅱ'가 지난 7월 말 14만5천㎥급 LNG선 8척에 대한 입찰을 이미 마무리했으며 역시 두 회사의 합작법인인 '카타르가스Ⅱ'가 이번에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척당 약 1억7천만달러에 낙찰된 1차 수주전에서도 전체 8척 중 대우조선이 7척을,삼성중공업이 1척을 수주했다.
1,2차를 합하면 24척 전량(옵션 포함)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것으로 수주예상금액은 무려 50억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수주전에는 일본 3개사,스페인 1개사 등 모두 7개사가 참여했으나 국내 조선업체들이 LNG선 대형화를 주도하면서 수주를 싹쓸이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에서 경쟁 관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저가 수주경쟁 방지 및 납기 단축 등을 위해 해외 입찰에서 컨소시엄을 구성,경쟁력을 높였다.
더욱이 '카타르가스Ⅱ'는 올해 말 24만㎥급 초대형 LNG선 12척도 발주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업체들이 추가 수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부터 세계 LNG선 발주물량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업계는 2002년 9척(세계시장 점유율 45.0%),지난해 13척(81.3%)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45척(73.7%)을 휩쓸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시장점유율이 낮아졌지만 세계적으로 61척이 발주되는 등 물량이 늘어난 반면 국내 업체의 건조능력은 한계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싹쓸이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1차에 이어 2차 프로젝트에서도 한국 조선업체들이 수주를 석권함으로써 LNG선 강국의 위상을 확인했으며 업체들의 채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