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동영상과 음악재생 프로그램 등을 컴퓨터 운영체제(OS)에 부당하게 끼워 팔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MS는 이미 윈도에 메신저를 끼워 팔았다는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업체인 미국 리얼네트워크가 지난달말 국내 법률대리인을 통해 MS 본사와 한국지사를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신고했다고 7일 밝혔다. 리얼네트워크는 MS가 서버 운영체제에 미디어서버 프로그램을,PC운영체제에 미디어플레이어 프로그램을 각각 끼워 팔아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얼플레이어(Real Player)'로 유명한 이 회사는 지난 95년 인터넷 동영상 기능인 스트리밍 미디어 서비스를 세계 처음으로 상업 판매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지금은 MS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한국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이 지난 99년까지 90%를 넘었으나 이후 급락,지금은 거의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번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메신저 끼워 팔기 조사와 병행해 MS의 부당행위를 집중 조사한 뒤 빠른 시일내에 전원회의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허선 공정위 경쟁국장은 "리얼네트워크는 MS에 버금가는 기업인데다 조사와 심판결정에 도움이 되는 논리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내 IT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1년 9월 MS가 개인용 컴퓨터(PC) 운영체제인 윈도XP에 MSN메신저 등을 끼워 팔고 있다며 공정위에 불공정 거래행위로 신고했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