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수입차도 '생존 경쟁'..품질 좋아진 국산차 거센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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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1천9백31대로 지난 9월에 비해 1.3% 감소했다.
3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특히 지난달 실적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3.8%나 줄어든 것.수입차 월 등록대수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기는 13개월만에 처음이다.
더구나 지난달 국내에 시판된 수입차 신모델만 아우디 뉴A6를 비롯 모두 10종에 이르는데다 신차 시판이 대부분 월초에 집중됐던 점을 감안하면 수입차 업계는 신차 효과의 덕을 거의 보지 못했다.
지난달 각 업체들은 딜러 마진까지 포기한 채 최장 60개월 무이자 할부를 비롯한 1년치 유류비와 등록세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밀어내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전체적인 판매 부진 속에서 브랜드간 우위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혼다코리아의 경우 가격 거품을 뺀 중형 세단 '어코드 3.0'은 모델별 판매 순위에서 2위까지 올랐다.
혼다의 전체 판매 순위에서도 2백48대로 메르세데스 벤츠를 제치고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또 크라이슬러 볼보 포드 등은 지난달 각각 1백10∼1백20대의 등록 대수를 기록하며 치열한 5위권 다툼을 벌였다.
나머지 브랜드는 1백대 미만씩을 파는 데 그쳤다.
특히 6개 브랜드는 월 판매가 50대 미만에 불과해 브랜드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이같은 판매 부진에 대해 업계는 판매가의 30%에 이르는 마진과 이에 따른 가격 거품이 경기 악화와 맞물리며 소비자들이 수입차를 외면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국산차가 수입차에 못지않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도 수입차 판매부진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KAIDA 관계자는 "상당수의 딜러들이 이미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일부 딜러들이 사업권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