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부시에 축하메세지 "美 일방주의 확산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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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정상들은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데 대해 축하를 보내면서도 일제히 미국의 일방주의 확산을 경계했다. 이는 부시의 재집권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독자노선이 더 강해질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프랑스와 미국간 우정을 더욱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협력과 테러리즘에 대한 공동대처는 대화와 상호존중의 정신에 바탕해야 한다"고 강조,미국의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부시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고 "테러와 전쟁,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에 있어 양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자"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전 수행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했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계기로 이라크전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던 유럽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의 순번제 의장을 맡고 있는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EU와 미국은 문화·경제·정치적으로 강한 유대를 맺고 있으며 공유하는 가치가 같다"며 EU-미국간 돈독한 관계를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사설에서 2000년 대선 때와 달리 부시 대통령이 이번엔 득표수에서 명백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미국을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미국은 더 보수적이 됐고 더 일방주의적이 됐다"고 우려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