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소형 제조업체들이 돋보이는 주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볼트 등 금속제품 제조업체들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 중이다. 정보기술(IT) 관련주들에 가려 눈길을 끌지 못했던 과거와는 딴판이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모두 9개로 이 중 금속 관련 제조업체들이 5개에 달했다. 현진소재와 한국볼트는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선박 엔진용 부품을 만드는 현진소재는 이날 3분기 경상이익과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38.6%와 47.6% 증가한 23억원과 1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측은 "올해 충분한 수주물량을 확보해 내년에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배당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 올해는 고배당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장중에 52주 신고가(2천2백55원)를 기록했으나 장 후반 차익 매물이 흘러나오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한국볼트도 실적 호전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2백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백%대나 증가한 20억원과 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장중에 1천4백7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선박용 장비 등을 만드는 삼영이엔씨는 방위산업체 지정 및 KT파워텔과의 TRS(주파수공용통신) 해상 위탁대리점 계약 등을 재료로 지난 3일 52주 신고가(2천9백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유 없는 급등에 대한 경계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원일정기는 주가 급등 관련 조회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나 매각 여부 등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영신금속은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이 없다"며 "3분기 실적도 전분기나 전년 동기보다 좋을 것 같지 않다"고 의아해했다. 나라엠앤디도 특별한 상승 배경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적이나 수주 등 주가를 견인할 재료 없이 거래량이 급증하는 종목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