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02
수정2006.04.02 13:05
< 코비리더십센터 공동창업자 메릴 부부 >
"싱가포르에선 출산율 저하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일과 가정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을 바로잡기 위한 정부차원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리더십센터가 주최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일과 삶의 균형' 주제 강연을 위해 최근 방한한 로저(59)·레베카(55) 메릴 부부는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 98년부터 가정친화기업상을 제정해 2년마다 시상해 왔다"며 "한국도 근로자의 균형있는 삶을 돕기 위한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메릴 부부는 "싱가포르에선 일과 가정의 균형이 깨지면서 출산율 저하,청소년 범죄율 증가,근로자 건강상태 악화 등 심각한 사회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력부,지역개발청소년체육부 등 관련 부처들이 가정친화기업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관련 상도 제정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싱가포르에선 98년 6개에 지나지 않았던 가정친화기업상 수상 업체가 2000년엔 9개,2002년에는 23개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부부는 "행복한 삶이란 일·가족·시간·돈 등 네 가지 문제가 균형을 제대로 잡느냐 여부로 귀결된다"며 "바람직한 균형이란 네 문제에 같은 시간을 할애하는 산술적 균형이 아니라 파도타기를 할 때처럼 상황에 맞춰 다르게 자원을 배분하는 역동적인 균형"이라고 설명했다.
메릴 부부는 리더십 분야 전문가인 스티븐 코비와 85년 '코비 리더십센터'를 공동 창업했고 그와 함께 낸 책 '소중한 것을 먼저하라'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김영사)은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최근 그들의 저서 '균형잡힌 삶을 살아라'(물푸레)가 번역 출간됐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