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미국PGA투어 대미를 장식할 선수는 누구인가.' 미PGA투어 톱랭커 31명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미PGA투어챔피언십(총상금 6백만달러)이 4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시작된다. 이 대회에는 새 '골프 황제' 비제이 싱(피지)을 비롯 세계랭킹 2위 어니 엘스(남아공),'새신랑' 타이거 우즈(미국),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등 투어 간판 골퍼들이 모두 출전한다. 특히 싱,엘스,우즈는 지난 8월 NEC인비테이셔널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같은 대회에서 격돌,골프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싱이 54년 만에 미 투어에서 '단일시즌 두자리 승수'를 올릴지와 유부남이 된 우즈가 어떤 성적을 낼지 여부다. 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1천만달러를 돌파한 싱은 이미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타이틀을 확정지은데 이어 시즌 10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미 투어에서는 지난 50년 샘 스니드가 10승을 올린 이후 아무도 두자리 승수를 기록하지 못했다. 싱은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나가 명실상부한 '넘버 1'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각오다. 반면 지난달 초 결혼,허니문을 보내느라 한달이상 코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즈는 그새 세계랭킹이 3위까지 밀려 이번 대회를 명예회복의 무대로 삼아야 할 입장이다. 두 선수에게 맞서는 엘스도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우승의 여세를 몰아 싱과 우즈를 꺾겠다며 벼르고 있다. 우즈와 엘스는 5일 오전 2시46분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그 바로 다음에는 싱과 미켈슨이 같은 조로 편성됐다. 이들 외에도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브리티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토드 해밀턴(미국)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출전한다. 여기에 유럽투어 최강자인 세계랭킹 8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초청선수로 나와 변수로 등장했다. 투어 사무국은 해링턴이 내년부터 미 투어에서 뛰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하는 이 대회에 한자리를 더 만들어 출전자수가 31명이 됐다. 최경주도 이 대회에 세번째 출전,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벌인다. 최경주는 첫 출전했던 2002년 공동 9위를,작년에는 공동 19위를 각각 차지했다. 최경주와 우즈는 이 대회를 포함,다음주 제주의 MBC-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그 다음주 일본의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 함께 출전한다. 이 대회는 커트오프없이 72홀 스트로크플레이로 펼쳐지며 우승상금은 1백8만달러(약 12억원)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