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교외 군 병원에 입원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건강악화는 백혈병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보좌진이 2일 프랑스 의료진과의 첫 공동 성명을 통해 밝혔다. 프랑스 주재 팔레스타인 특사인 레일라 샤히드는 이날 의료진과 공동 작성한 성명을 발표하면서 백혈병이 아니라는 결정은 검사 결과들을 근거로 한 것이라며 '소화기능' 장애가 병세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샤히드는 각종 병리학 검사와 스캔 작업을 포함한 초기 검사결과 백혈구 수치가높고 혈소판 수치가 낮는 등 혈구수가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백혈병일 가능성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샤히드는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를 둘러싼 각종 억측들을 잠재우기 위해 병원 당국은 물론 아라파트와 그의 가족들의 동의 아래 이를 공개한다고 덧붙였다. 성명 발표 자리에는 페르시 군 병원의 수석 군의관인 크리스티앙 에스트리포 대령도 참석했다. 샤히드는 "지난 48시간 동안 아라파트 수반은 의사, 친지, 동료, 국가 수반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상태는 그의 승인이 없었다면 실시되지 않았을 검사들을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다른 팔레스타인 관리들도 아라파트의 병세가 계속 호전되고 있고 앞으로 최소3주 더 병원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고위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의료진이 6일까지 최종 진단을 내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며 "치료를 위해 3~4주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지만 기간은 전적으로 의사들의 진단에 달려 있다"고 전했다. 모하메드 다흐란 전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은 "병세가 천천히 긍정적으로 호전되고 있고 위험한 단계는 넘겼다"며 치료와 회복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아파라트의 경제 자문역인 모하메드 라쉬드는 "아라파트 수반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달라 왕자, 아흐메드 쿠라이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등 팔레스타인 고위 지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는 등 차츰 정상적인 활동 상황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아라파트 수반은 미 대선이 팔레스타인 상황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선거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으며 부시, 케리 어느 쪽도 아닌 신의 편이라고 말했다고 라쉬드는 전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