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은 1일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에 조창호 한화석유화학 PVC 부문장을 선임하고 한화S&C 대표이사에 박석희 한화증권 자산운용부문장을 발령하는 등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에는 정승진 구조조정본부 총무팀장이,㈜한화 화약부문 사업총괄담당임원으로 남영선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이 각각 임명됐으며 구조조정본부장에는 최웅진 한화미주법인장이 선임됐다. 또 구조조정본부 총무팀장에 김남규 한화싱가포르법인장,지원팀장에 이선우 ㈜한화 화약부문 기획구매담당임원,홍보팀장에 최선목 홍보팀 상무가 각각 임명됐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사가 '10년 후를 준비하자'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창립 52주년 기념사를 통해 "그룹과 각 사는 10년 후를 준비하는 회사의 비전과 경영전략을 조속히 수립해 달라"며 회사 조직도 10년 앞을 내다보며 정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초반의 상무급 임원이 대거 계열사 대표이사(CEO)로 발탁됐다. ㈜한화 이순종 부회장(61)의 후임인 남영선 사업총괄담당임원은 올해 51세이며,62세인 한화종합화학 추두련 대표의 후임인 조창호 대표는 51세다. ㈜대덕테크노밸리 김종봉 대표이사(61) 후임인 정승진 신임 대표는 48세,최상순 구조조정본부장(58) 후임인 최웅진 신임 본부장은 54세다. 신구 CEO의 나이만 따졌을 경우 한화가 10년은 젊어진 셈이다. 이공계와 해외파 득세도 10년 후를 내다본 장기포석의 하나. 신임 CEO 5명 중 3명이 서울대 화공과 등 이공계 출신이며,국제감각을 갖춘 해외법인장 출신도 2명이나 된다. 대표적인 인물이 최웅진 신임 구조조정본부장.그는 이공계(서울대 화공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구조조정본부장에 기용됐을 뿐 아니라 한화미주법인장을 역임한 경력을 갖고 있다. 국제적 감각은 물론 기획과 신규사업 분야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룹측은 "당장은 대한생명 인수에 따른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10년 후 제조업 부문의 새로운 성장엔진을 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구조조정본부의 약진도 빼놓을 수 없다. 한화종화 상재(바닥재) 사업부장 등을 거친 '영업통' 남영선 홍보팀장은 대한생명을 제외하면 매출에서 그룹 내 서열 1위인 ㈜한화 사업총괄담당임원을 맡게 됐다. 최선목 상무(47)는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40대에 홍보팀장을 맡게 됐다. 구조본 출신은 오너인 김 회장의 의향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데다 김 회장의 외유기간 중 대과없이 그룹을 잘 이끌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