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3분기 이후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관측에도 불구,외국인 매수세는 오히려 강화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고가선박을 수주한 효과가 4분기부터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급등하던 원재료 가격이 최근 주춤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의 매수를 부추기는 또 다른 이유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1일 전날보다 6.67% 오른 3만2천원에 마감됐다. 이날 메릴린치증권 창구로 1만2천여주의 순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상승폭을 확대시켰다. 외국인은 7일째 순매수를 지속했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에도 외국인의 매수 주문이 대량으로 유입됐다. 현대중공업은 0.74%,삼성중공업은 0.99% 올랐다. 외국인의 조선주 매집은 지난달 초 이후 한달째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는 줄곧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도 조선주에 대해선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10월 한달간 삼성중공업의 외국인 지분율은 31.69%에서 34.94%로 3.25%포인트 껑충 뛰었다. 현대중공업은 21.71%에서 24.00%로,현대미포조선은 27.97%에서 30.43%로 상승했다. 강영일 동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해부터 고가에 수주한 물량이 올 하반기부터 건조되는 반면 2002년 이전의 저가 수주 물량은 거의 없다"며 "올 하반기와 내년 초를 기점으로 영업이익률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재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후판가 급등의 영향으로 조선업체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되겠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4분기 이후의 실적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대규모 LNG선 수주에 따른 장기 호황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