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저주'를 담은 계약서가 경매에 부쳐졌다. 베이브 루스를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한다는 1919년의 계약서 원본이 매물로 나온 것이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의 자선 사업가 앨런 숀 파인스타인은 1일(이하 한국시간)보스턴 지역 신문 '프로비던스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베이브루스에 대한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 계약서 원본을 온라인 경매사이트 'e베이'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1919년 12월26일 작성된 이 계약서는 모두 여섯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 해리 프레이지와 뉴욕 양키스 구단주 콜 제이콥 루퍼트의 서명이 들어있다. 이 계약서의 출발 가격은 5만달러. 파인스타인은 93년 스포츠 관련 물품 경매를 전문으로 하는 '리랜드 경매'에서이 계약서를 9만9천달러에 사들였으며 희망 가격이 얼마인 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낙찰 가격에 관계없이 파인스타인은 계약서를 판매하고 남은 수익금은모두 자선사업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파인스타인은 "많은 사람들이 '밤비노의 저주'에 대해 얘기를 하길래 계약서를팔아서 좋은 일에 사용하면 더 이상 '저주'를 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처음계약서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 계약서에 대한 경매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8분부터 시작됐으며 약 열흘 동안 계속되는데, 5만달러에서 시작된 가격은 경매 시작 약 15시간만에 1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파인스타인은 루스가 당시로는 천문학적 액수인 8만달러에 사인한 1930년 연봉계약서 원본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하자 보스턴과 '저주'의 주인공인 베이브 루스 관련 물품이 경매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멤버 17명이 사인한 야구 방망이는 31일 'e베이'를 통해455달러99센트에 팔렸고 루스가 계약서에 사인하는 사진,보스턴 지역 신문들의 보스턴 월드시리즈 우승판 등이 경매에 나와 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