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자동차가 발 빠르게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KOTRA는 중동, 동남아 및 미주지역에서 중국 자동차의 현지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이란 완성차 수입시장에 중국車 경계령이 울리고 있습니다. 이란 상업성이 중국산 질리(Jili) 자동차에 대한 수입을 승인한 때문입니다. 수입사인 이란의 IAOA(Iran's Auto Owner's Association)에 따르면 1차로 410대를 수입한데 이어 연내에 2천대 정도를 추가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완성차 시장은 지난 해 9월 1일부로 수입자유화 조치가 이루어졌으나 현지 제조업체와 국회 등의 거센 반대에 직면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금년 7월 말에 처음으로 독일 BMW 승용차 2대가 수입됐습니다. 하지만 10월 중반만 해도 BMW 승용차 130대의 추가 수입신청과 일본 토요타와 러시아의 라다(LADA) 승용차에 대한 이란정부의 수입승인이 이루어 진 것을 제외하곤 완성차 수입시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답보상태에 머물러 왔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 하에서 중국산 완성차의 이란시장 상륙은 현지의 완성차 수입시장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의 이란 자동차 수출에는 적신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날이 치열해 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도 중국의 체리(Chery) 자동차가 진입하면서 경쟁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알라도(Alado Corp Sdn Bhd)사는 지난 19일 중국의 체리 자동차(Chery Automobile Co., Ltd.)사와 2년 내 6개 모델을 조립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Chery QQ 미니카는 오는 12월에 출시되고 B14 MPV는 2005년에, 그 외 두 개 모델이 2006년에 출시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Chery 자동차는 완성차(CBU) 수출뿐만 아니라 현지조립(CKD)도 추진하여 말레이시아를 오른쪽 핸들 차량의 생산 중심지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Chery 자동차는 작년에 중국에서 5만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중국 자동차 시장의 4.4퍼센트를 점유하고 있고 매출액이 50억 위안으로 올해 10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제 2공장 완공 시 30만대까지 증산할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는 미국 아리조나주에 위치한 차이나 모터스사가 캘리포니아, 아리조나의 자동차 딜러들과 중국산 자동차의 판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계약에 포함된 차종은 승용차와 SUV, 픽업트럭 등 6개 모델에 달합니다. 동급의 미국산 및 일본, 한국산 차량에 비해 20-40% 정도 저렴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독일, 한국차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미 자동차 수입시장에서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익재기자 ijha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