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니가타(新潟)현 지진으로 매몰된 승용차에서 27일 극적으로 생환한 두살배기 미나가와 유타(皆川優太)군이 빠르게 건강을회복하고 있다. 구조 직후 보였던 탈수와 저체온 등의 증상은 거의 사라졌다.천진난만한 얼굴로 아빠에게 말을 걸고 투정을 부린다. "물은 질렸다" 며 50㎖의 이온음료를 한번에비우는가 하면 "수박이 먹고싶다" "만두를 왕창 먹었으며 좋겠다"며 떼를 쓰기도 한다. 만화 주인공 이름을 기억해내기도 하고 침대에서 그림책을 보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논다. 뇌리에서 닷새간 사투의 기억은 말끔히 가신 모습이다. 병원측은 그러나'외상성 스트레스 장애'(PTSD)를 걱정해 정신과 전문의에게 정밀 진단을 맡겼다. 구조대원들에 따르면 이 아이를 찾아낼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아이의 음성이었다고 한다. 발견 당일 구조대원 5명은 거꾸로 박힌 차량의 틈을 향해 반복적으로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아이의 목소리와 가는 숨소리가 들려왔다. 손전등을 비추자 차량 밑쪽 공간의 돌더미 위로 아이의 왼손가락이 보였다. 한 대원은 "아저씨가 곧바로 갈께!"라고 소리치고 차량 안으로 조심조심 들어갔다. 아이는 달랑 종이 기저귀만 걸친 채 서 있었다. "나흘간 참 잘 참아주었다" 대원은 아이를 얼르면서 안고 나왔다.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이는 생명의 무게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