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개최하는 기업설명회(IR)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28일 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9일까지 상장기업과 코스닥기업이 IR를 개최한 건수는 모두 3백13건에 달했다. 이중 94건(30%)이 해외에서 개최됐다. 지난해의 경우 2백63건 중 해외 IR는 9.8%인 26건에 그쳤었다. 정순현 과장은 "외국계 증권사들이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에서 IR를 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이같은 상황에 맞춰 해외 인지도를 높여야겠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IR를 하지 않은 채 해외에서만 IR를 하는 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28일과 29일 UBS증권 초청으로 홍콩에서 IR를 개최한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매년 해외에서만 IR를 열고 있다. IR 건수 자체도 증가하는 추세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상장기업이 IR를 개최하겠다고 공시한 건수는 모두 3백13건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2백1건을 훨씬 앞질렀다. IR 공시 건수는 지난 2002년엔 85건에 불과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