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복귀하는 가수로 주목받고 있는휘성이 3집 앨범 'For the Moment'를 들고 팬 곁으로 돌아왔다.


2002년 데뷔곡 '안 되나요'로 신인상을 휩쓴 휘성은 지난해 발표한 2집 'With Me'가 40만 장에 육박하는 앨범 판매량을 보이며 각종 차트 수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탁월한 가창력과 음악성을 보여주며 R&B.힙합 등으로 흑인음악 열풍을 주도한휘성은 이 앨범에서 흑인음악의 바탕에 한국적 감성을 조화시키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목소리에 힘을 빼고 여유있게 부른 창법이 눈에 띄는 앨범이다.


타이틀곡 '불치병'은 최근 유행하는 R&B.힙합 비트에 한국적인 멜로디를 차용한곡이다.

'With Me'의 김도훈이 작곡한 이 음악은 웅장한 현악 연주가 'Don't Know Why'라는 간명한 반복 후렴구와 어울리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휘성이 작사하고 김도훈이 작곡한 두 번째 트랙 '탈피'는 'With Me'의 계보를잇는 곡으로 휘성의 가창력과 랩 실력을 함께 흥겹게 감상할 수 있다.


'7Days'는 경쾌하고 밝은 팝 멜로디의 감각이 살아 있는 곡으로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구와 사랑을 하다가'는 풍성한 현악 연주 사이로 힘을 빼고 여유로워진 창법이 깨끗하게 다가오는 곡.


'하나가 더해진 생일'은 호소력 넘치는 휘성의 음색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곡으로 꼽을 만하다.


'내 눈물보다'는 2집 히트곡 '다시 만난 날'을 연상케 하는 팝 발라드로 후렴구의 강한 보컬이 살아 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원티드의멤버 서재호를 추모하는 'Dear my Friend'는 원티드의 하동균과 그룹 7Days에서 함께 했던 이정이 참여했다.


"돌아와 너를 닮을 수 있게"라며 먼저 간 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한다.


재치 넘치며 다소 익살스런 곡들도 다수 눈에 띈다.


소속사 M보트의 박경진 대표, 작사가 최갑원, 휘성이 개그그룹 삼오십오의 개그를 들으며 나누는 '뒷담화'를 다소 직설로 다룬 'Skit' 파트 1.2와 힙합 비트속에클럽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선보이는 'Clubbin' 등이 그러하다.


강한 흑인음악을 보여주려 했던 2집과 달리 3집은 R&B. 힙합의 바탕에 우리 정서를 감안한 대중성이 겸비됐다는 느낌이다.


지난 16일 발매된 이 앨범은 현재까지 벌써 11만 장 이상이 팔려 나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