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제의 기업 시간입니다. 카드수수료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할인점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가 직불카드 도입이라는 비장의 무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오늘 화제의 기업에서는 직불카드 도입과 카드수수료 분쟁을 중심으로 신세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성진 기자, 우선 최근 신세계 이마트의 직불카드 도입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신세계 이마트는 이미 11월 1일부터 전 점포에서 직불카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어제 우리은행과 전격적으로 제휴직불카드를 포함한 제휴를 맺었습니다. 현재 여러 은행들이 우호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이마트는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 은행 한두개 정도와 더 제휴 직불카드 계약을 맺을 계획입니다. 이마트는 제휴직불카드에 일반 신용카드를 훨씬 뛰어넘는 혜택을 제공할 방침입니다. 직불카드의 수수료가 1.0%대로 현행 카드수수료 1.5%보다 낮아서, 이 차액 부분 이상의 국내 최대규모 적립금을 소비자에게 환원해 준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할인점업체들이 속속 카드사들과 수수료율을 타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수료 분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도 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만 해도 까르푸와 비씨카드가 기존 1.5% 수준이던 수수료율을 2.0% 선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 최종합의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카드수수료 분쟁 이후 첫 타결 소식으로 기록됐습니다. 까르푸 측에서 이 타결사실에 대해 일부 부인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선에서 합의에는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비씨카드는 지난 8일 까르푸와 월마트에 대해서 수수료를 1.5%에서 2.0%로 인상한 뒤 수수료 협상을 벌여 왔는데, 비씨카드가 요구하는 수준에서 수수료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롯데마트도 LG카드, 삼성카드와 수수료 소폭 인상 선에서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최종 타결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까르푸에 이어 롯데마트의 수수료율 인상이 타결될 경우 여타 할인점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수수료 분쟁은 빠르게 타결국면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상황에서 신세계 측이 마음 편하게 받아들일 수만은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의 이런 급속한 진행에 대해서 이마트 관계자는 까르푸와 롯데마트의 협상이 원활히 진행된다고 해도 이마트의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마트 나름대로의 방향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모든 할인점 업체가 수수료 인상을 받아들이고 카드업체들과 타결에 이를 경우 결국 이마트 단독으로만은 버틸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도 일부 내비쳤습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신세계 이마트를 둘러싼 카드수수료 분쟁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띄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마트도 다음 달이면 카드 만기가 도래하는 점포가 있죠? 어떻게 될까요? ((기자)) 보통 할인점들은 각각의 점별로 카드사들과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11월부터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게 됩니다. 11월 4일 속초점을 시작으로 산본점, 대구 성서점, 창동점 등 차례로 카드사와의 재계약 시점이 돌아오기 때문에 카드 수수료 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이마트가 재협상 점포에 대해 수수료율을 올려주면 수수료 분쟁은 자연스럽게 완전 타결국면을 맞게 되지만,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다면 이 분쟁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재계약 점포에서 이마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 하는 것은 향후 이마트가 카드사와의 수수료 문제를 풀어나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가 11월 1일을 직불카드의 도입 시점으로 잡은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선, 이마트는 직불카드의 활용 가능성을 최대한 타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불카드가 도입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아직 제대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다소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직불카드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이마트는 카드수수료에 대한 입장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직불카드가 순조롭게 조기에 정착된다면 다른 할인점업체들은 물론, 현재 5%에 가까운 카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는 소규모 신용카드 가맹점들도 자연스럽게 직불카드 정착에 동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직불카드가 생각만큼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다면, 신세계 이마트의 입장은 난처해지게 됩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이마트도 어쩔 수 없이 카드수수료를 인상해 주고서라도 대세에 따라 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동안 카드사들과의 대립각이 워낙 날카로왔기 때문에 자존심을 쉽게 꺽지는 못하겠지만, 신세계 이마트도 어떤 식으로든 카드수수료 문제에 대해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제 신세계의 향후 전망 어떻게 될까요? ((기자)) 사실 신세계는 현재 유통 관련 주식 중에서는 가장 대표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의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백화점의 매출은 전체적으로 정체기를 맞고 있지만, 신세계는 이마트라는 확실한 무기로 지속적인 성장을 구가해 왔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도 부각받을 수 있었습니다. 카드수수료 분쟁은 신세계에게는 단기 악재임에 틀림없지만,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카드수수료 사태는 해결 국면으로 들어가게 될 것으로 보여지면서 신세계의 장기적 모멘텀을 주시하시는 것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신세계의 향후 전망을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에서 찾을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지난10월 7일 이마트 68호점인 용산점이 개점되었고, 양재점과 안동점은 연말까지 개점이 확정적입니다. 그리고 현재 95호 점포까지 부지가 확보되어 있고, 2008년까지는 매년 10개 이상의 점포 확장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쇼핑몰 투자계획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본점, 의정부역사, 죽전역사, 건대부지, 부산 센텀시티로 이어지는 대규모 쇼핑몰 개발 투자는 이마트와 함께 신세계의 양대 성장 전략입니다. 또, 새롭게 시작된 인터넷 쇼핑몰(www.emart.co.kr)은 오프라인 채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8월과 9월의 실적이 다소 부진하다는 점, 4분기에도 여전히 소비환경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12월에 전환 우선주의 만기 도래하는 것 등 여러 요인으로 4분기에는 조정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다소 우세합니다. 이런 전망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셔서 투자에 임하셔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