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를 중시한다는 상장사들이 기업설명회(IR)를개최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초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이 외국인투자자, 국내 기관투자가, 애널리스트들을 우대하면서 국내 개인투자자들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증권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3.4분기 실적과 관련한 IR를 개최한다는 안내공시를 한 회사는 이달들어 27일까지 모두 35개사에 이르렀으나 IR 참석대상에 일반개인투자자를 명시한 회사는 5개사밖에 없다. 하나은행은 지난 25일 서울 본점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26일에는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같은 성격의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설명회를 알리는 지난 25일 안내공시상의 참가 대상자 항목에개인투자자들은 아예 없다. SK텔레콤은 28일 본사에서, KTF는 다음달 1일 본사에서 각각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지난 25일 공시했으나 참석대상은 각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로 못박았다. 텔코웨어가 27일 열린 기업설명회 참석대상으로 명시한 것은 기관투자자외에는없었으며 같은날 기업설명회를 가진 가스공사 역시 참석대상자는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으로 명시돼 있다. 전북은행도 지난 19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했으나 안내공시상의 참석대상은 애널리스트외에는 없었고 한국고덴시도 같은 날 기업설명회의 참석대상을 `기관투자자및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한정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기업설명회 참가대상자로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 등'으로 사전에 공표했고 국민은행도 지난 22일 기업설명회 참가대상자로 `국내외 주주 및 투자관계자 등'으로 공시해 개인투자자들에게 문을 열어놨다. 또 하이닉스반도체.금호석유화학.제일모직도 기업설명회 안내 공시에서 `투자자'또는 `일반투자자' 등으로 명시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의 참석을 허용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기업설명회에 초대받아도 참석하기 어렵지만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참석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면서 "그런데도 참석대상에 개인투자자를 제외하고 있는 것은 국내 개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