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씨카드와 까르푸, LG카드와 롯데마트의 수수료율 인상 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그동안 강경 일변도를 보였던 이마트의 입장이 난처하게 된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오늘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와 비씨카드가 수수료율 인상에 대해 타결됐는데, 이번 사안이 가지는 의미에 정리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비씨카드와 까르푸가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타결해 카드사와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됩니다.

(S : 비씨카드-까르푸, 2.0% 인상 합의)

어제 비씨카드와 까르푸는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갖고 수수료를 종전 1.5%에서 2.0%로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비씨카드는 지난 8일 까르푸와 월마트에 대해 수수료를 1.5%에서 2.0%로 인상한
뒤 수수료 협상을 벌여 왔습니다.

(S : LG카드, 롯데마트 막바지 협상)

LG카드와 롯데마트도 현재 수수료를 1.5%에서 1.85% 수준으로 인상하는 안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빠르면 이번주 중 최종 타결이 예상됩니다.

결국 까르푸에 이어 롯데마트의 수수료율 인상이 타결될 경우 여타 할인점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크기 때문에 두 달여를 끌어온 카드사와 할인점간의 수수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롯데마트와 까르푸 등이 타결점을 찾으면서 신세계의 이마트는 사실상 고립되는 양상인데, 지난 달 BC카드 결제 거부로 매출 타격도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느 정도 규모인지?


<<기자>>

신세계 이마트는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에 따라 법인 특판 등이 부진하면서 9월 실적이 크게 줄어 들어 예상보다 타격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 : 이마트, 기존점포 마이너스 성장)

부문별로 이마트 판매액은 전년동월비 약 11%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신규점 효과는 이어졌으나 기존점은 오히려 마이너스 신장세를 보여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이 부정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가 비씨카드를 받지 않은 지난 9월 한달동안 이마트의 기존 점포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마이너스 성장했습니다.

(S : 경쟁업체 6~8% 성장)

반면, 경쟁업체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의 매출은 6~8% 신장해 비씨카드 거래 중단이 이마트에게 타격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할인점 2위 업체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8%, 3위인 롯데마트는 6%씩 증가했습니다.

(S : 이마트, 카드거부 변수 작용)

이마트의 비씨카드 결제비중이 전체 매출의 13% 가량을 차지했던 점을 감안하면 카드거부가 변수로 작용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신용카드 수수료 분쟁에 따른 이마트 판매 감소는 당초 예상했던 1~2%보다 다소 큰 2~3%으로 추산됐습니다.


<<앵커>>

매출 타격도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행보는 여전히 수수료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타 할인점들의 인상안 타결로 진퇴양난에 빠졌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비씨카드와 외국계 할인점인 까르푸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분쟁이후 처음으로 2%에서 수수료 협상을 타결됐기에 그동안 강경 일변도로 치닫았던 이마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S : 이마트, 그동안 강경입장 천명)
신세계 이마트는 그동안 구학서 사장이 직접 나서 신용카드 결제를 하지 않고도 영업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카드사의 부실을 떠 넘기는 어떤 형태의 수수료 인상도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천명해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 타격이 현실화된데다 여타 할인점들의 타결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강경입장이 선회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경우 현재 비씨카드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상태로 스스로 재계약을 요구하지 않으면 수수료 협상 재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여타 카드사 CEO들에게 원만히 타결될 수 있도록 중재를 요청한다는 소식도 카드업계에서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S : 구학서-이호군 사장, 12일 만나)

특히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40주년 행사에 참석한 구학서 신세계 사장과 이호군 비씨카드 사장은 서로 입장을 교환하며 원만히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앵커>>

이마트의 경우 다음 달부터 기존 점포들의 재계약이 도래하게 되는데, 할인점과 카드업계간의 협상 분깃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어떻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지 짚어 주시겠습니까?


<<기자>>
특히 계약이 만료되는 다음 달부터 재계약을 하는 점포에 대해 이마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카드사와 할인점 수수료 협상의 분깃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마트가 재협상 점포에 대해 수수료율을 올려주면 분쟁이 타결국면을 맞게 되지만, 기존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이마트의 고립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 이마트측은 "까르푸와 비씨카드의 수수료 협상 타결로 이마트의 기존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롯데마트가 LG카드와 수수료 인상안을 타결짓고 삼성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 할인점도 수수료율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경우 이마트도 혼자서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입니다.

한편, 비씨카드 관계자는 “이마트와는 가맹점 계약이 해지돼 수수료협상을 할 명분이 없기 때문에 급할 것이 없다"면서 이마트측에서 가맹점 재계약 요청이 들어오면 그 때부터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