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계 축구의 중심에 선다." 백종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청소년축구팀이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청소년(U-19)축구선수권대회(11월10-27일,태국)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장도에 오른다. 세계무대에 첫 도전하는 여자청소팀은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 고온다습한 기후에 적응하면서 오는 30일과 다음달 5일 태국대표팀과 두차례 연습경기를 가지며 실전 감각을 조율한다. 지난 6월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서 `만리장성' 중국을 꺾고 우승하며 여자축구의역사를 새로 쓴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변방'에서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우뚝서겠다는 각오다. 여자축구의 초 거물급 스타인 박은선의 맹활약이 기대되는 한국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여서 이같은 각오가 불가능한 꿈만은 아니라는 평가다. 177㎝의 큰 키를 자랑하는 박은선은 힘과 스피드, 기술을 동시에 가진 재목으로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대회때 8골을 뿜어내며 한국이 만리장성을 넘어 우승하는데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또 단신이지만 순간적인 파워가 좋고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난 박은정, 반박자빠른 슈팅과 왼발을 잘쓴는 박희영, `거미손'을 자랑하는 골키퍼 전민경 등이 버티고 있어 희망은 더해진다. 그러나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예선에서 미국(11월11일), 스페인(11월14일), 러시아(11월18일) 등과 함께 '죽음의 조'로 평가받는 C조에 속해있다. 한국은 예선 첫 경기 부터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을 상대해야 하는 부담스런상황인 데다 스페인과 러시아 역시 유럽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각각 1, 3위를 차지한강팀. 백종철 감독은 "최강으로 평가받는 미국을 비롯해 스페인, 러시아가 강팀인 것은 분명하지만 충분히 해볼만하다. 이미 비디오 분석을 통해 상대의 약점을 파악한상황"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80-90년대 프로축구를 주름잡았던 스트라이커 출신인 그는 "미국과 스페인은 신장이 크고 힘이 좋지만 스피드가 약해 미드필드를 우리가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미국과의 첫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좋은 성적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팀의 기둥인 박은선은 "미국이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우리는 아시아 챔피언이라모자란게 없다"며 "우승이 목표다"고 당차게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송광호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