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인터넷과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같은 계열사임에도 불구하고 3분기 실적이 좋아진 CJ인터넷에 대해선 앞으로 성장 전망이 어둡다는 시각이 다소 우세한 반면 3분기 실적이 나빴던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이 증권사들의 시각을 이처럼 엇갈리게 만들었다는 지적이다. ◆CJ인터넷,엇갈리는 전망 27일 대신 동원 우리 등 국내 증권사들은 "CJ인터넷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를 낮췄다. 우리증권은 "게임부문 계절적 비수기인 4분기에 매출 증가는 어렵고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익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시장평균'으로 낮췄다. 웹게임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경쟁은 심화돼 온라인게임 퍼블리싱만으로 성장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대신증권도 인터넷 포털 게임업체의 경쟁심화로 내년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을 기존 1천62억원과 1천3백56원에서 1천45억원과 1천3백7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4천6백원으로 내렸다. 동원증권도 "3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중단기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퍼블리싱 게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감안할때 고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내렸다. 반면 구조조정을 통해 게임쪽에 사업역량을 집중했고 해외에서의 성장성도 부각된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메리츠증권은 "3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포털종목 약세로 주가가 동반 하락한 지금이 매수 기회"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1만6천원을 유지했다. 4분기 이후 넷마블의 성장세가 정체될 것이라고 보더라도 1만7천원 정도가 적정주가라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한화증권 심준보 연구원도 "저평가 메리트는 여전하며 내년 1분기 일본 중국 등에서의 트래픽 증가로 해외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CJ엔터테인먼트,잇단 호평 CJ엔터테인먼트는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자했던 영화들의 흥행이 부진함에 따라 3분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증권사들은 긍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최근 개봉됐거나 개봉 예정인 영화들이 인기를 끌며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는 지적이다. 삼성증권은 "제작비를 집중 투자한 '우리형'과 일부 부담한 'S다이어리'의 흥행 호조로 4분기부터 실적이 뚜렷하게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이 증권사 최영석 연구원은 "내년부터 시네마서비스와 제휴 효과가 가시화되면 수익성은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투자증권은 CJ엔터테인먼트에 대해 "3분기 영업실적은 부진했지만 계열사인 CGV는 여전히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며 4분기에는 '우리형' '내머리속의 지우개' '역도산' 등 투자 배급 작품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