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와 대형 할인점인 까르푸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최종 합의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7월 중순부터 계속돼 온 카드업계와 대형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에서 협상을 통해 수수료율을 확정한 첫 사례다. 이에 따라 카드사 할인점간 수수료 협상이 본격적인 타결국면으로 접어들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급물살타는 카드사 할인점간 수수료율 협상 비씨카드와 까르푸가 합의한 가맹점 수수료율은 2.0%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종전 1.5%에 비해 0.5%포인트 인상된 것이다. 비씨카드는 이에 앞서 까르푸와의 가맹점 계약이 갱신된 이달 초까지 수수료율 협상을 타결짓지 못해 지난 8일부터 2.0%의 수수료율을 적용해왔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까르푸와 카드업무 전반에 걸쳐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긴민할 협의를 갖기로 의견을 같이했다"며 "다른 할인점들과도 늦어도 11월초까지는 협상을 타결지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까르푸 이외에 LG카드와 롯데마트도 협상타결을 위한 물밑협상을 한창 진행중이다. LG카드와 롯데마트는 LG가 당초 요구했던 것보다 낮은 1.7∼1.9%사이에서 수수료율을 정하되 카드사와 가맹점 간 직접 카드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수료를 사실상 2%선으로 올리는 효과를 내는 방안을 조율중이다. ◆할인점 '빅3'의 입장정리가 관건될 듯 비씨 까르푸간 협상타결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와 할인점간 협상이 완전 타결될 때까지는 막바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LG 롯데마트간 협상도 LG카드 관계자가 "업계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손쉽게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마트 역시 신용카드의 대안으로 직불카드를 육성하기 위해 우리은행과의 제휴 체결에 힘을 쏟는 등 순순히 물러설 태세가 아니다. 이마트는 제휴 직불카드에 대해서는 구매금액의 1%(일반 직불카드는 0.5%)를 마일리지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현재 5개 은행과 직불카드 도입을 위한 제휴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2곳 정도와 제휴를 맺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업계는 이마트 삼성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할인점 빅3간 치열한 눈치보기가 타결지연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고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이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다른 할인점들이 수수료를 인상해준다면 우리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힌데서 알 수 있듯,'우리가 수수료 인상의 첫 케이스가 될 수는 없다'는 인식이 할인점 빅3 사이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