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외이사 임시주총에 부정적..28일 이사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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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사외이사들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자는 2대주주 소버린자산운용의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소버린이 이사 자격기준 강화를 위한 정관개정을 요구한 직후인 26일 SK㈜ 사외이사들의 반응을 파악한 결과 대부분 이사들은 "지난 주총에서 이미 다뤘던 내용인 데다 주가를 부추기기 위한 의도가 농후하다"며 임시주총 소집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SK㈜의 기업지배구조 변화는 외양만의 변화'라는 소버린의 주장이 그간의 이사회 활동상을 폄하한 것이라며 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3월 주총 이후 SK㈜ 이사회는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로 대변신을 꾀해왔다"며 "소버린은 이런 부분은 전혀 평가하지 않은 채 왜곡된 정보로 주주이익을 대변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업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영권 논쟁으로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생각도 단편적이고 위험하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오세종 법무법인 아태 고문도 "소버린측의 논리가 타당한지,타당하더라도 당장 주총을 소집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인지를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고 조순 전 부총리도 "납득이 잘 안된다"며 "뭔가 (노림수가) 있는 것 같다"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남대우 이사와 김태유 서울대 교수는 "소버린측의 진의와 SK㈜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좀 더 따져 봐야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소버린측의 제안 자체가 "황당하다"고 말했다.
한영석 변호사는 코멘트를 하지 않았고 박호서 이사는 해외출장 중이어서 반응을 체크할 수 없었다.
이들 7명의 사외이사는 최태원 SK㈜ 회장 등 3명의 사내이사들과 함께 28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사회를 갖고 소버린의 요구를 논의할 예정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