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문의 후진성으로 한국 경제의 '조로화(早老化)'가 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6일 '내수부문 후진성으로 한국 경제 조로화 심화'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는 경제의 조로화 현상으로 이해해야 하며,이는 내수 경제의 후진적 구조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선진 7개국(G7) 대부분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이전 시기보다 1만달러대 기간의 성장률이 더 높았지만,한국은 1만달러 달성 이후 성장률이 이전보다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저하를 경제가 일정한 단계에 진입하면 나타나는 통상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또 "G7국가들은 선진경제 이행기간에 소비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투자가 성장을 견인했으나 한국은 내수부문이 취약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내수부문이 취약한 것은 무엇보다 기업의 설비투자 부진과 소비침체,서비스산업의 발달 미약 등이 그 원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이같은 내수부문의 취약성은 경제에 외부충격이 가해질 경우 급격한 성장률 하락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기업투자 활성화와 서비스산업 육성 등을 통해 내수부문 활성화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